이게 왠일인가요? '흠슬라'(HMM+테슬라) 에이치엠엠 주가가 반토막났어요. 3분기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코스피 전체 1위를 차지하는 등 호실적을 냈는데도 불구하고 증권가는 HMM 목표주가를 하향하고 있습니다.
에이치엠엠의 21년도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4% 증가한 4조164억원, 영업이익은 719.6% 증가한 2조2708억원을 기록하며 컨센서스를 상회했습니다. 영업이익이 매출의 50%가 넘어요..
에이치엠엠은 지난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4조1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3.7% 증가했습니다. 영업이익은 무려 719.% 늘어난 2조2708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57%입니다. 장난아닙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입니다.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9조3511억원, 4조6790억원을 기록했구요. HMM은 지난해 4분기 이후 연속으로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가 4분기까지 이어진다면 올해 총 6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실적 호조 배경은 해운업계 최대 성수기인 3분기를 맞아 물동량이 증가한 데다 해상 운임도 사상 최고 수준으로 오른 덕분이다. 올 3분기 물동량 증가로 컨테이너 누적 적취량은 지난해보다 4% 증가했다. 또 해상 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11월 5일 기준 4535.92로 전년 대비 3배 이상 급등했다. 특히 HMM이 주로 운항하는 유럽과 미주 노선 운임이 크게 올랐다.
HMM은 물동량이 항만 적체와 병목 문제로 소폭 늘어났지만 컨테이너 운임은 2분기보다 40% 이상 상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고 SCFI(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 평균이 32% 오른 것을 감안하면 기대 이상의 실적이라고 분석되고 있습니다.
이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코스피 전체 1위를 차지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이치엠엠은 3분기 매출액 영업이익률 56.54%를 기록했어요. 누적으로도 영업이익률은 50.04%를 내며 12월 결산 코스피 상장사 중 가장 높았습니다.
그런데 주가는 실적과 상반되게 나타나고 있어요. 현재 주가는 연고점 대비 50% 가량 하락한 상태입니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해운 운임 급등에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투입되면서 실적과 주가가 함께 가파르게 상승했지만 파업 위기, 공매도 등 악재가 겹치면서 주가는 약세로 돌아선 상태입니다.
지난달 한국해양진흥공단(해진공)이 6000억원 규모의 HMM 영구 전환사채(CB)에 대해 주식 전환 청구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히면서 주가는 급락세를 보이고 있어요.
전환사채는 채권을 발행한 회사의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있는 채권입니다. 전환사채가 주식으로 전환되면 주가는 통상 하락합니다. 유통 주식 수가 증가해 기존 지분 가치가 희석되기 때문이다. HMM 공시에 따르면 전환 청구 대상 주식 수는 8364만7009주입니다.
이로 인해서 견조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증권사들은 HMM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고 있습니다. 다만 물류 병목현상이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주가 상승 여력은 남아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HMM의 전환사채 중도상환 청구에도 불구하고 해양진흥공사가 전환권을 행사해 기존 추정치를 유지하는 비현실적이라고 판단하고 있으며 또한 지난 8월 이후 SCFI 상승률이 둔화됐기 때문에 타겟 PBR(주가순자산비율)을 기존 2.2배에서 1.7배로 하향한 영향도 있는것 같아요.
■ 향후 주가 전망
호실적에도 HMM에 대한 투자의견과 목표주가가 보수적인 배경은 영구전환사채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주식 전환 가능성입니다. 최근 해양진흥공사의 191차 영구전환사채(약 8364만주) 전환이 결정됨에 따라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잔여 영구 전환사채 및 BW 역시 순차적인 전환을 가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4분기 실적 전망도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그러나영업 상황은 나쁘지 않습니다. 4분기가 해상 컨테이너 운송의 계절적 비수기이기는 하지만, 미국 항만 적체가 계속되면서 미주를 포함한 전 노선의 운임은 당분간 보합세를 유지할 전망입니다. 항만 적체로 인해 선복과 컨테이너박스의 공급이 불규칙하게 이뤄질 수 있고, 중국 전력난에 따른 생산 차질과 물가 상승 우려로 일시적인 해상 운송 수요의 감소 가능성도 있어 긍정적으로만 볼 수는 없는 상황이지요.
또 미중 갈등, 위드 코로나로 인한 코로나19 재확산 등이 글로벌 교역 환경을 낙관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어 4분기 실적 관련해서는 불확실성의 확대가 가장 큰 우려 요인으로 꼽힌다. 에이치엠엠은 이에 대비해 2만4000TEU급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12척 등을 유럽 항로에 투입해 안정적인 화물 확보에 노력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실적과 주가와의 관계에서 주가의 방향을 저울질하거나 지켜봐야 하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