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은퇴를 10년후 쯤 하고 현재 1~2억원쯤의 여윳돈이 있다면 어디에 투자할 것인가? 물론 주식투자를 하시는 분들도 많겠지만, 대부분은 안전하게 은행 예금에 넣어두고 경우가 많을 것이다. 요즘 홍콩H ELS 손실 같은 사건으 보면 더더욱 안전하게 투자를 하고 싶을 것입니다.
노후에 사용할 자금은 높은 수익보다는 원금 손실이 없는 안전한 투자가 좀 더 적합합니다. 요즘 이렇게 안전한 투자를 통해 원금을 지키면서 쏠쏠한 투자 수익을 노릴 수 있는 상품이 ‘알채권’(채권 직접 투자)이 있습니다. 미국 기준금리가 연 5.5%까지 오르면서 채권 투자 기대 수익률이 높아지면서 투자를 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오늘은 채권의 직접투자하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1. 미국 채권 투자
올해 국내 투자자의 미국 채권 순매수액은 30억7000만달러(약 4조원)라고 합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시작되기 전인 2021년(9억3000만달러)과 비교하면 세 배를 넘는 금액이죠.
상당 부분은 미국 국채로 추정되고 있고 연 5%대 무위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점이 매력적입니다. 2021년 12월 연 0.25%였던 미국 기준금리는 이달 연 5.5%까지 올랐다. 한국 기준금리는 연 3.5%로 미국에 비해 2%포인트가량 낮은 상황이라 확실히 매력적이죠.
고위험 투자를 꺼리는 자산가들에게 원금을 지키면서 이자와 시세 차익까지 노릴 수 있는 미국 채권 투자가 좋은 투자처죠. 향후 금리 인하가 예상되면서 적지 않은 시세 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으니까요.
채권과 금리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금리가 내려가면 채권 가격이 상승합니다. 시장의 일반적인 전망과 달리 금리가 올라 채권값이 하락하더라도 팔지 않고 그대로 보유하면 만기에 투자 원금을 그대로 유지하고 채권이자를 얻을 수있구요. . 특히 미국 국채는 미국 정부가 부도나지 않는 한 원금 손실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안전 자산으로 여겨집니다.
현재 미국금리는 인하기대감이 더 커지고 있고 내년 하반기에는 확실히 인하 확율이 높고 트럼프가 다시 대통령이 된다면 채권 금리는 더더욱 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2. 기대 수익률 높은 장기채
전문가들은 만기 10년 이상 국채의 투자 매력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채권은 만기가 길수록 금리 변동에 더 민감합니다. 만기 1년 채권은 금리가 1%포인트 내리면 가격이 약 1% 오르지만, 만기 10년 채권은 10%, 만기 30년 채권은 30%가량 상승합니다. 이런 변동률은 만기 외에도 경기 전망, 투자 수요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요.
장기 채권 상품은 금리가 급등해 채권 가격이 하락하면 이자를 받으면서 만기까지 채권을 보유하고, 만기 도래 전에 금리가 내리면 채권을 팔아 시세 차익을 챙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자 수익에만 세금이 부과되는 것도 장점입니다. 시세 차익에 대해선 세금을 부과하지 않아요. 하지만 2025년이 되면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가 도입돼 채권 시세 차익에도 세금을 내야 합니다. 2025년부터는 주식, 채권, 펀드 등 금융상품으로 수익이 5000만원을 넘어서면 초과분에 대해 22% 양도소득세가 부과됩니다.
3. 만기매칭형 ETF
고액 투자가 부담스럽다면 채권 직접 투자와 비슷한 기능을 하도록 설계된 만기매칭형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할 수 있습니다.
만기매칭형 ETF란 펀드 만기와 편입 채권의 만기를 동일하게 맞춰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 손실 리스크를 없앤 상품입니다. 만기매칭형 펀드는 만기 때 상환 원금을 받는 전략을 활용하기 때문에 금리가 올라도 손실이 나지 않습니다. 채권 직접 투자에 비해 소액으로 손쉽게 투자할 수 있는 게 장점입니다.
만기매칭형 ETF는 시간이 지나면서 투자 채권의 만기가 줄어들고, 만기가 줄어들며 금리 변화에 따른 민감도도 감소합니다. 일반 채권형 ETF는 금리 하락 시 기대 수익이 높지만 반대의 경우 손실도 크게 발생합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만기가 10년 이상인 만기매칭형 ETF로는 ‘KODEX 53-09 국고채액티브’가 있습니다. 2053년 9월 만기 국고채에 투자하는 상품입니다. 연 3.65% 이자를 재투자하는 방식으로 운용됩니다.
만기까지 보유 시 기대되는 수익률은 181%다. 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 가격 상승 가능성을 제외한 수익률입니다. 투자 기간을 10년으로 잡으면 ‘KODEX 33-06 국고채액티브’가 있습니다. 2033년 6월 만기 국고채에 투자한다. 만기 시 기대 수익률은 40%입니다.
가장 YTM이 높은 상품은 4.7%를 기록한 'ACE 26-06 회사채(AA-이상)액티브' ETF입니다.
'ACE 25-06 회사채(AA-이상)액티브', 'ACE 24-12 회사채(AA-이상)액티브', 'TIGER 25-10 회사채(A+이상)액티브', 'KBSTAR 25-03 회사채(AA-이상)액티브', '히어로즈 26-09 회사채(AA-이상)액티브'의 YTM은 4.3% 이상입니다.
만기매칭형 채권 ETF의 인기가 높아지자 자산운용사들도 앞다투어 관련 상품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지난해말 10개에 불과했던 상품 수는 지난 1일 기준 20개로 증가했습니다.
올해는 국고채보다 높은 YTM을 얻을 수 있는 은행채와 회사채로 만든 만기매칭형 채권 ETF를 주로 선보이고 있습니다. 자금도 주로 은행채와 회사채로 만든 상품으로 몰리고 있다.
가장 순자산 규모가 큰 상품은 2조2338억원을 기록한 'KODEX 23-12 은행채(AA+이상)액티브' ETF다. 순자산 5000억원을 넘어선 상품들은 'TIGER 24-10 회사채(A+이상)액티브'(순자산 5738억원), 'KBSTAR 23-11 회사채(AA-이상)액티브'(5328억원), 'KODEX 23-12 국고채액티브'(5095억원)로, 주로 회사채로 만든 상품입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만기매칭형 채권 ETF의 인기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1개월 동안에도 KODEX 23-12 은행채(AA+이상)액티브 ETF에는 3217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