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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은 왜 명품 의류 플랫폼 ‘파페치’를 인수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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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의 모회사인 미국 쿠팡 Inc가 12월 18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규모의 명품 이커머스인 파페치(Farfetch)를 인수합니다. 왜 인수하는 걸까요?  그 이유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1. 쿠팡 - 파페치

파페치는 2007년 영국에서 설립된 이후 샤넬, 에르메스 등 1400개 명품 브랜드를 190여 개국 이상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온라인 럭셔리 기업입니다. 쿠팡은 이번 인수를 통해 이커머스 네트워크와 함께 글로벌 유통기업으로 도약하고자 합니다.

 

사실 쿠팡이 IT제품등에서는 선전하고 있지만, 의류등의 유통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사실 쿠팡에서 옷을 사는 분들은 없잖아요. 이번 인수로 파페치는 이번 인수로 비상장 회사로 전환될 예정입니다.

 

2. 쿠팡이 파페이를 인수하는 이유

쿠팡 측은 이번 파페치 인수를 통해 4000억 달러(약 520조원) 규모의 글로벌 개인 명품 시장에서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는 것 같아요.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는 파페치가 최근 인수·합병(M&A)으로 인해 자본조달이 없다면 파산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파페치는 2018년 뉴욕증시에 상장되었을 때 시장 가치가 230억 달러(약 30조원)로 정점을 찍었으나, 계속해서 규모를 키우며 간접비가 급등하고 글로벌 럭셔리 시장의 둔화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파페치의 주가는 최근에도 하락세를 보였으며, 신용 평가 회사인 무디스는 파페치의 등급을 낮추었습니다. 그러나 쿠팡의 인수를 통해 파페치는 자본금 5억 달러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이는 투자회사인 그린오크스(Greenoks) 캐피탈 파트너스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이루어질 예정입니다.


이번 파페치 인수의 목적에 대해서는 여러 가설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명품패선 역량강화

 

쿠팡은 명품 패션 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명품과 패션은 소비자들의 취향이 강하게 반영되는 분야로, 종합 몰보다는 전문몰에서 구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쿠팡은 이 분야에서는 아직까지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쿠팡은 버티컬 플랫폼을 인수하여 해당 역량을 키우려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이전에도 쿠팡은 동남아시아 OTT 플랫폼인 훅을 인수한 후 자체 OTT 서비스인 쿠팡플레이를 출시하여 성공한 경험이 있습니다. 쿠팡플레이는 유료 멤버십 가입자들에게 무료로 제공되는데, 출시 당시에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지만 스포츠, 예능 등 독자적인 콘텐츠를 선보이면서 현재는 넷플릭스에 이어 월간 활성 사용자 수가 많은 OTT 플랫폼으로 성장하였습니다.


김범석 쿠팡 창업자는 "파페치는 명품 분야에서의 랜드마크 기업으로, 온라인 럭셔리가 명품 리테일의 미래를 보여주는 변화의 주체입니다"라며 "앞으로 파페치는 안정적이고 신중한 성장을 추구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독보적인 브랜드에 대한 고품격 경험을 제공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쿠팡은 명품 패션 분야에서 더욱 강력한 입지를 확보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K패션 글로벌 유통 강화

쿠팡은 글로벌 명품 패션 플랫폼을 통해 해외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고자 하는 의도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쿠팡은 뉴욕증시에 상장되었지만, 매출의 대부분은 여전히 한국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일본 시장에 진출했지만 2년 만에 철수하였고, 대만은 아직까지는 시장의 긍정적인 평가가 있지만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쿠팡은 아직 온라인 침투율이 낮은 온라인 명품 시장을 공략하여 글로벌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자 하는 의도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베인앤컴퍼니와 이탈리아 명품협회 알타가마의 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개인 명품 시장은 올해 약 4000억 달러(약 520조원) 수준이며, 온라인 침투율은 2022년에는 약 20%에서 2030년에는 30%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또한 파페치에는 명품 브랜드뿐만 아니라 국내 디자이너들도 다수 입점하고 있어 패션 사업의 확대도 수월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우영미, 송지오, 김해김, 이명신, 스튜디오톰보이 등 10개 이상의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가 파페치에 입점하고 있습니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가 발표한 올 1분기 섬유 패션 동향에 따르면 의류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4% 증가한 5억1500만 달러(약 6727억원)를 기록하여 2004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였습니다. 이러한 의류 수출 증가 추세를 고려하면, 쿠팡은 파페치를 활용하여 해외 시장에서 성장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명품도 쿠팡물류의 역량과 시너지 활용 - 로켓배송

 

쿠팡은 이번 파페치 인수를 통해 "쿠팡의 물류 역량을 파페치와 결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쿠팡은 국내에서 전국 30개 지역에 걸쳐 100개 이상의 물류망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쿠팡이 자랑하는 로켓배송 서비스를 명품 분야에서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파페치는 그동안 뉴욕, 파리, 밀라노 등 브랜드 부티크 인근에서는 '90분 배송'이나 '당일 배송'을 제공해왔지만, 국경을 넘어가는 일반적인 배송은 최대 5일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그러나 국내 물류망과의 결합을 통해 고객 배송 속도가 크게 단축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명품 시장 규모는 168억 달러(약 20조8000억원)로 전년 대비 24% 증가하였으며, 1인당 명품 소비액은 325달러로 미국(280달러), 중국(55달러)보다 월등히 높아 세계에서 1위를 기록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파페치의 다양한 명품 라인업은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을 더욱 확대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해석됩니다.

3. 파페치 인수로 인한 리스크

이번 파페치 인수는 쿠팡에게도 큰 도전이고 모험입니다. 이제 경우 흑자 전환했는데, 이번 인수로 전자전환과 파페치 운용을 위한 비용등으로 모회사가 흔들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국내 시장의 포화도를 생각한다면 결국 글로벌 시장으로의 진출은 필연적이고 현재 전세계 판매망을 가지고 있는 파페치를 활용하여 글로벌 유통망과 판매망을 확보하려는 전략은 시기 적절해보입니다.

 

하지만 리스크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상황으로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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