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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양갱 가사 해석과 작사 작곡자 그리고 표절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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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양갱 가사 해석과 작사 작곡자 그리고 표절 의혹

한 가요 관계자가 가수 비비의 ‘밤양갱’을 흥얼거리며  “이제 밤양갱은 ‘먹는’ 것이 아니라 ‘듣는’ 겁니다.” 라는 농담을 건냅니다.

이제 경우 발표된 지 한 달된 밤양갱은 각종 음원차트 정상을 지키고 있습니다. 왈츠풍의 귀엽고 발랄한 멜로디와 운율이 봄기운과 잘 맞아떨어지며 2024년을 대표하는 ‘봄 캐럴’로 불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밤양갱의 가사해석과 작사 작곡자 그리고 표절의혹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합니다.

 

1. 밤양갱 가사

‘밤양갱’의 인기 요인은 누가 뭐라고 해도 가사때문이죠. 이미 조회수 770만 회에 달하는 ‘밤양갱’ 라이브 영상에 달린 “가사가 한글로만 된 거 너무 감동적이다”라는 댓글이 달려있는데, 가사가 너무 감동적입니다

 ‘밤양갱’의 가사는 총 280자로 구성된 가사에는 정말 영어가 단 한 글자도 없어요. 빈번히 사용돼 한글처럼 쓰이는 외래어를 비롯해 그 흔한 영어 추임새 하나 없는 노랫말이 낯설기까지 합니다. 그런데 요즘 노래들이  ‘가사의 실종 시대’라는 말이 나올정도로 추임세가 대부분인데, 밤양갱은 대중들에게 노래 가사가 가지는 힘들 보여준것 같아요.

K-팝의 전성기를 맞아 음악적 다양성은 키웠지만, 가사는 빈약해졌다는 의견이 많았는데,  “영어보다 한글 가사가 우수하다”는 ‘국뽕’ 을 느끼게 해줍니다.

 

‘밤양갱’의 가사를 해석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이별 통보 앞에서 “내가 먹고 싶었던 건 밤양갱”이라 외치는 속내가 무엇이냐는 거죠. 이는 ‘밤양갱’을 ‘사랑’으로 치환해 들어보면 아주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너는 바라는 게 너무나 많아”라고 타박하는 연인에게 “내가 먹고(받고) 싶었던 건 달디단 밤양갱(사랑)”이라며, 단지 사랑 하나만 받길 원했다고 토로하는 거죠.

추가로 가사의 발음이 잘못된 곳이 있습니다. ‘떠나는 길에 네가 내게 말했지’ 부분에서 ‘네가’를 /니가/로 발음합니다. 옳은 발음은 /네가/ 하지만 근래에는 네가와 내가를 구분하기 힘들어 네가를 니가로 발음하는 경우가 많고 노래를 부를때는 더욱 일반적입니다.  이는 의도적인 발음으로 현대 한국어에서내 와 네를 구별해서 말하거나 들어서 구분하는게 쉽지 않기 때문에 요즘 가요 가사에서 "네" 는 "니" 로 발음하는 경우가 정말 많아요.

곡의 가사 중 달디달다는 표현이 반복되나 이는 현행 국립국어원 규정상 잘못된 표현으로, 어법에 맞는 표현은 "다디달다" 입니다. 문학적 성격이 있는 가사 특성상, 시적 허용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이고 또한 어법보다는 가창하기 더 편하거나 적합하다 생각하는 창작자 기준에 의해 해당 표현으로 정해진 것으로 보이죠.


사실 국립국어원의 이 현행 규정은 논란이 있다. 원래는 문법상 달디단이 옳은 표현인데, 국립국어원에서는 ㄹ받침을 빼고 발음하는 것이 굳어졌다고 제멋대로 판단하고 있는 것 같아요.

 

이 경우에만 예외를 적용하여 다디단이 표준어라고 규정한 것입니다. 국립국어원 관계자 중에 혀 짧은 사람이 있는 듯 그런데 실제로는 저렇게 발음하는 사람을 보기 어렵다는 점에서 국립국어원이 무슨 근거로 그렇게 판단했는지 알 수가 없네요. 

 

그리고 뮤직비디오와 가사도 너무 재밌어요. 아래 가사에 맞춰 머리에 불이 붙은 비비 귀여워요.

 

"잠깐이라도 널 안바라보면 머리에 불이 나버린다니까."
남자는 틈만 나면 머리에 불을 내며 화내는 여자에게 지쳤고, 여자는 그런 남자에게 쌓인 화가 많은 듯 하죠.

 

나는 흐르려는 눈물을 참고 하려던 얘길 어렵게 누르고 "그래 미안해"라는 한마디로 너랑 나눈 날들 마무리했었지.
여자는 자신을 오해하는 남자에게 차마 하고싶은 말을 하지 못하고, 그렇게 둘은 헤어진다.

 

달디달고 달디달고 달디단 밤양갱
내가 먹고 싶었던 건 달디단 밤양갱 밤양갱이야

 

그녀의 속마음을 표현하고 있네요 그녀가 하고 싶었지만 차마 하지 못했던 말을 꿈에서나마 잠꼬대하며 말하는군요.

 

연인과 헤어진 하룻밤 사이 이야기를 환상적으로 잘 풀어낸 뮤직비디오입니다. 특히 장기하와 비비가 정말 노래 가사를 그대로 립싱크하듯 대사를 내뱉는 게 인상적입니다.

한 편의 뮤지컬같아요. 장기하는 심드렁한 연기를 잘하고 비비는 상처받은 연기를 잘하는 듯 싶군요. 나머지는 뮤직비디오를 직접 보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밤양갱 가사


떠나는 길에 니가 내게 말했지

'너는 바라는 게 너무나 많아

잠깐이라도 널 안 바라보면

머리에 불이 나버린다니까'

나는 흐르려는 눈물을 참고

하려던 얘길 어렵게 누르고

'그래 미안해'라는 한 마디로

너랑 나눈 날들 마무리했었지

달디달고 달디달고 달디단 밤양갱 밤양갱

내가 먹고 싶었던 건 달디단 밤양갱 밤양갱이야

떠나는 길에 니가 내게 말했지

'너는 바라는 게 너무나 많아'

아냐 내가 늘 바란 건 하나야

한 개뿐이야 달디단 밤양갱

달디달고 달디달고 달디단 밤양갱 밤양갱

내가 먹고 싶었던 건 달디단 밤양갱 밤양갱이야

상다리가 부러지고

둘이서 먹다 하나가 쓰러져버려도

나라는 사람을 몰랐던 넌

떠나가다가 돌아서서 말했지

'너는 바라는 게 너무나 많아'

아냐 내가 늘 바란 건 하나야

한 개뿐이야 달디단 밤양갱

 

2. 밤양갱 작사 작곡가

 

‘밤양갱’ 밤양갱 작사 작곡은 가수 장기하입니다. 이 노래는 선물이라고 합니다. 노래로 그간 파격적인 스타일링과 색이 분명한 음악을 해온 비비의 러블리한 매력을 담았다고 합니다.

 

‘화려한 만찬’만이 사랑이 아니라 가볍게 나눠 먹었던 양갱 하나가 더 생각나는 남녀간 사랑을 동화처럼 그려냈다. 비비의 보컬이 편안한 왈츠 멜로디 라인에 얹어지며 듣는 이들에게 힐링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3. 밤양갱 표절의혹

노래의 멜로디가 잔잔하고 아름다워서 인지 요즘 니케나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와 비슷하다는 억측이 난무합니다. 비교 유투브 영상도 올리는데, 뭐가 표절이라는건지 모르겠어요.

 

장기하의 노래를 들어보면 장기하만의 감성이 있어요. 어찌들어보면 노래들이 서로 많이 비슷해요. 이번 밤양갱도 같은 느낌이라고 생각하는데, 왜들 이러는지 모르겠어요 

4. 밤양갱 뮤직비디등 재밌는 이야기들

밤양갱'을 만든 장기하는 뮤직비디오에도 직접 출연했으며, 자신이 만든 곡을 다른 가수와 함께 부르거나 작사만 해준 적은 있어도 온전히 다른 가수가 불러준 것은 처음이라고 합니다.


장기하는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에서 밝힌 것 처럼 자신이 아니라 여성 보컬이 부를 것을 생각해서 만든 곡이라고 해요. 이 밤양갱은 5년 넘게 잠자고 있었고 일부 지인만 알고 있던 곡이라고 합니다. 

'밤양갱'은 장기하와 얼굴들의 '나란히 나란히'라는 곡의 여자 버전의 답가라고 합니다. 비비는 '실험쥐와 들쥐를 메타포로 사용한 복제 인간의 사랑 이야기'라며 밤양갱의 곡(뮤직 비디오) 해석도 함께 했죠.

 

그리고 비비는 ‘밤양갱’을 통해 ‘어둠의 아이유’를 벗고 ‘빛의 세계’로 나왔자는 평가입니다. “섹스 머니 나를 중독시킨다”(‘나쁜X’)며 공연 중 콘돔을 뿌리며 거칠고 자유분방한 MZ(밀레니얼+Z) 이미지로 유명했던 그녀였지만, 이젠 온전한 싱어송라이터이자 보컬리스트로 환골탈태했습니다.

 

비비가 ‘어둠의 아이유’로 불린 것도 아이유와 음색은 닮았지만, 그의 노래가 상대적으로 어두웠기 때문입니다.

 

비비가 들고 나온 이전 곡들은 어려운 데다 콘셉트는 명확하지 않고, 음악 보다 캐릭터의 특정 테마를 보여주는 식이어서 대중적이지 않았지만 이번 곡을 통해 비비의 역량이 재발견, 재평가 되고 있어서 너무 좋아요. 

이효리 '밤양갱' 커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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