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지전자와 엘지전자우 주가가 정말 무섭게 올라가고 있습니다. 가전으로 성장의 한계가 있어보였는데, ZKW이후 마그나와의 합작법인 설립이야기가 나오면서 새로운 성작동력으로 인식되면서 주가가 크게 상승했습니다.
오늘 간략히 엘지전자와 마그나의 합작법인 설립에 대해서 조금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엘지전자와 마그나 합작법인
엘지전자가 글로벌 3위 자동차 부품업체인 캐나다 마그나와 합작법인을 설립하여 미래 자동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로 발표하였습니다. 자율주행과 전기차의 핵심인 파워트레인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포석으로 보여집니다. 시장에서는 합작회사가 애플의 차세대 전기차에 전기차 모터 등을 공급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어요.
엘지전자는 12월 23일 임시이사회를 열어 자동차부품(VS)사업본부 내 그린사업 일부를 물적분할을 통하여 마그나와의 합작법인인 엘지마그나e파워트레인(가칭)을 설립하는 안건을 의결했습니다. 투자금액은 두 회사를 합쳐 9억2500만달러(약 1조240억원)입니다. 합작회사는 인천과 중국 난징에서 전기차용 모터와 전기차 인버터, 전기주행 시스템 등을 생산할 계획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2021년 3월 주주총회에서 물적분할과 합작법인 설립이 승인되면 7월께 합작법인이 공식 출범하게 됩니다. 관련 사업 분야 임직원 1000여 명이 합작법인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마그나는 1957년 설립된 파워트레인 외에 섀시, 내,외장 등 다양한 자동차 부품을 생산해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며 글로벌 자동차 부품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업체입니다. 지난해 매출 기준 자동차 부품 시장 세계 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본사는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있는 기업입니다.
특히 마그나는 과거 애플과 애플카 생산 논의를 했었던 것으로도 알려진 업체입니다. 그래서 애플에서 전기차 이야기가 나오면서 마그나가 조명을 받고 있는 상황이죠. 현재 오스트리아 공장에서 재규어 최초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I-페이스를 위탁생산 중입니다.
엘지전자의 전장사업의 포트폴리오
엘지전자는 이로써 자동차 전장(전자장비) 사업에서 전 분야를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게 됩니다. 전기차 파워트레인은 신설되는 합작법인이,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VS본부가 맡게 됩니다.
차량용 램프 사업은 2018년 8월 인수한 오스트리아 기업 ZKW가 전담하게 됩니다. LG전자는 마그나의 자동차 부품 기술력에 엘지전자의 대량생산 노하우를 결합하는 것이 합작법인의 목표이며 마그나를 비롯한 다양한 고객사의 신규 주문을 기대하고 있어요. 다른 엘지 계열사와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되고 있어요. 엘지화학에서 인적분할예정인 엘지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배터리 시장 글로벌 1위 업체입니다.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도 차량용 디스플레이와 전장부품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엘지전자, 엘지전자우 주가
LG전자 주가는 12월 23일 가격제한폭(29.61%)까지 치솟은 11만9500원에 거래를 마치고 크리스마스 이후 다시 개장된 시장에서 131,500원까지 급상승했습니다. 2년7개월 만에 10만원 위로 올라섰고 역대 최고가입니다. (주)LG와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등 계열사 주식도 줄줄이 급등하고 있어요. 엘지전자 전장사업의 포트폴리오 구성에 LG그룹의 계열사들의 역할도 클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입니다.
전장(자동차 전자장비) 사업은 엘지전자로선 ‘아픈 손가락’ 중 하나입니다. 엘지전자가 전장 사업에 뛰어든 것은 2013년부터 입니다. 자동차 부품 설계 엔지니어링회사인 V-ENS를 인수한 뒤 관련 사업을 담당하는 자동차부품(VS)사업본부를 설립했지만 실적은 거의 없었지요. 2016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MC와 같은 길을 가는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마그나와의 합작을 통해 다양한 길을 만들어낼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LG전자의 전장사업은 수주잔액이 60조원에 달할 만큼 규모를 갖췄으나 짧은 업력 등으로 고객사들과의 협상력 등에 한계가 있어왔지요. 그래서 이번 마그나와의 결합으로 신생 업체의 약점을 상당 부분 극복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마그나도 엘지전자와의 합작으로 얻을 게 많은 상황입니다. 엘지전자는 가전 분야에서 쌓은 대량생산과 공급망 관리에는 탁월한 기업으로 인정되고 있지요. 규모의 경제를 갖출 수 있는 노하우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지요.
게다가 LG 계열사들의 탄탄한 전기차 사업 포트폴리오도 마그나가 엘지전자를 파트너로 선택한 배경으로 보여집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배터리 시장 글로벌 1위 업체이고 LG디스플레이도 벤츠, 캐딜락 등에 차량용 POLED(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를 공급 중입니다. LG이노텍 역시 차량용 LED 램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속에서 엘지전자와 엘지전자우의 주가가 주목을 받고 있으며 향후 성장성에 베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엘지 전장사업의 포트폴리오 완성
캐나다 마그나인터내셔널과의 파워트레인 합작법인 설립은 LG전자의 고민을 날려버릴 묘수로 보여집니다. 세계 3위의 자동차 부품업체인 마그나를 고객사로 끌어들일 수 있어서입니다. 마그나와 관계를 맺고 있는 완성차 업체에도 엘지 제품을 판매할 기회가 생기는 것이죠. 이미 엘지전자는 전장사업을 위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놓은 상태입니다. 자동차 부품 분야의 업력 부족에 따른 기술 공백을 메우는 데도 보탬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요. 합작법인의 주도권은 엘지전자쪽에 있습니다. 엘지전자가 신설법인 지분의 51%, 마그나가 49%를 보유하면서 엘지마그나(가칭)으로 합병될 것입니다.
시장에서는 마그나가 애플의 낙점을 받으면 ‘자율주행차 시장의 폭스콘’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아우디, BMW 등의 주문을 받아 소형 자동차를 생산할 역량을 갖췄다는 이유에입니다. 이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면 새로 설립되는 합작법인도 애플의 공급망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엘지이노텍은 이미 애플에 카메라모듈을 납품하고 있으며 물량도 제일 많은 기업입니다.
이런 이유로 향후 엘지전자의 전자사업 포트폴리오가 마그나와의 합병으로 완성되는 것으로 보여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