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실적발표오 배당금 발표가 속속 발표되고 있어요. 그 중에서도 2020년 4분기 엘지디스플레이 실적 발표는 전기전자 업계에서 주요한 관심사지요. 3분기 흑자 전환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어느 정도까지 실적을 뽑아낼 것인지가 궁금한 상황이였죠. 증권가에서는 영업이익 전망치로 약 3000억~4000억원이 예상했지요.
오늘은 엘지디스플레이의 2020년 4분시 실적과 주가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엘지디스플레이 2020년 4분기 실적
LG디스플레이의 2020년 4분기 실적은 어닝서프라이즈였습니다. 매출은 7조4612억원으로 전분기(6조7376억원) 대비 10.07% 늘었는데, 영업이익은 3분기 1644억원에서 6855억원으로 같은 기간 317.22%나 반등했습니다. 불과 1년 전 매출 5조8217억원, 영업적자 4367억원(흑자가 아니라 적자)으로 언제 턴오버할 수 있나 싶을까 했었지요.
엘지디스플레이 주가는 4분기 실적발표일인 1월 27일을 기점으로 횡보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런데 엘지디스플레이의 주가는 실적 발표를 한 1월 27일 최고가 2만4950원를 찍은 뒤 횡보하고 있습니다. 최근 1년 새 주가가 3배나 뛴 LG디스플레이가 본격적으로 실적이 반등한 현 시점에 주가가 답보한다는 건 의미심장합니다. 주가는 현재 가치가 아닌 미래 가치가 많이 투영되기 때문입니다.
실적 호전의 가장 큰 이유는 출하량(Q)과 판가(P)추이 일 것입니다. 지난 2020년 4분기 출하와 면적당 판가 추이를 보면, 출하면적은 870만 제곱미터로 전분기 대비 5% 늘었고 면적당 판가는 전분기 대비 12%,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0%나 상승했습니다. 제품 판매가 늘고 가격도 높아졌으니 당연히 실적은 증가하였지요.
이번 코로나19의 대표적인 수혜업종인 전기전자 업종의 대표적인 상품은 집에서 여가생활을 할 때 가장 많이 하는 게 바로 스마트폰과 TV시청, PC·노트북 등입니다. 스마트폰은 소형, PC·노트북은 중형, TV는 대형 디스플레이를 쓰는데 모두 LG디스플레이의 포트폴리오 안에 들어있는 제품들이죠.
엘지디스플레이 실적상승 이유
엘지디스플레이 하면 OLED 제품이죠. 특히 이번 호실적을 이끈 핵심 제품은 바로 플라스틱 OLED(P-OLED)로 보여지고 있습니다. P-OLED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이긴 한데 기판을 유리가 아닌 플라스틱을 써서 앞에 ‘P’(플라스틱)를 사용하지요. 기판이 연하기 때문에 패널로 만드는 공정이 까다롭고 양산이 쉽지 않지만 반대로 가격은 비쌉 제품입니다.
P-OLED의 판매량 증가는 사업부문별 실적에 나와 있어요. LG디스플레이의 전체 매출 대비 모바일 부문 비중은 지난해 3분기 29%, 4분기 34%로 증가했고 이 기간동안 모바일 부문 매출은 1조9480억원에서 단 1분기만에 약 2조5000억원으로 5500억원가량 뛰었지요. P-OLED덕분에 모바일 부문에서 매출이 급상승을 하였습니다
POLED가 많이 팔리는 이유는 ‘애플’ 덕분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LG디스플레이에서 정확히 밝히지는 않지만, 애플의 신형 스마트폰 아이폰12 시리즈에 LG디스플레이가 P-OLED를 넣고 있다는 건 공공연한 사실입니다. LG디스플레이는 2021년 1월 27일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하반기 P-OLED 생산능력을 처음으로 최고 수준까지 올라왔다고 발표했어요.
전세계 OLED 시장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양분하고 있지요. 일반적으로 알고 있기에는 ‘소형 OLED=삼성’ ‘대형OLED=LG’라는 많이들 알고 계십니다. 그러나 LG디스플레이가 2017년 본격 가동한 구미 공장을 통해 6세대 P-OLED를 본격적으로 양산하고 지난 4분기 무려 1550만 장의 패널을 찍어냈어요. ‘소형 OLED=삼성’ 이라는 인식이 흔들리기 시작한거죠.
2019년 4분기~2020년 4분기 LG디스플레이 제품별 매출 비중. 모바일 부문 비중이 2020년 2분기를 기점으로 크게 늘어난 반면, TV부문은 상대적으로 더디게 늘어나고 있어요.
제품별 매출 비중을 보면 LG디스플레이로선 좋고 나쁨이 함께 합니다. 기존에 많은 성과를 보여준 OLED TV부문의 매출의 설장하지 못하고 있기때문입니다. 2020년 3분기 LG디스플레이의 TV부문 매출은 1조9020억원이며 4분기는 2조1500억원 가량으로 추정되는데, 증가액은 약 2500억원으로 모바일부문의 증가세보다 훨씬 적습니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패널 대부분을 LG전자에 납품하는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LG전자 TV 제품은 크게 OLED TV와 나노셀 TV, 그 외 저가형 TV로 구분됩니다. OLED TV엔 OLED가, 나노셀 TV엔 LCD가 백라이트로 들어가죠. 한국투자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 출하량은 2020년 1분기 83만3000대에서 2분기 65만2000대로 줄었다가 3분기 139만9000대, 4분기 158만5000대로 늘었습니다.
엘지디스플레이 주가하락 이유는?
LG디스플레이는 1월 27일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이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오늘 좋은 실적에도 주가가 하락한 배경에 전환사채(CB) 영향이 있는 지 아직 파악하지는 못했지만, 주식 전환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CB 가격이 주식 가격보다 높기 때문에 굳이 주식 전환을 느끼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LG디스플레이 측은 분석했지요..
2020년 7월 31일 엘지디스플레이는 해외 CB 8134억원 발행을 결정했고 전환 가격은 1만9845원으로, 100% 전환 시 주가는 10.3% 희석됩니다. 엘지디스플레이 주가는 4분기 실적발표일인 1월 27일을 기점으로 횡보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주가하락의 가장 큰 이유는? OLED
엘지디스플레이의 대형 OLED가 2020년 3분기와 마찬가지로 4분기에도 비슷한 수준으로 영업적자를 낸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TV부문 매출 증가는 LCD와 OLED 모두에서 발생했지만, 실제 영업이익에 기여한 건 OLED가 아닌 LCD 쪽입니다. 바로 이 점이 눈여겨야할 부분입니다.
LG디스플레이는 2021년 초 없애려 했던 LCD 팹을 탄력적으로 운용하고 있어요. LCD패널 단가가 2019년 2분기부터 반등하며 2배 뛰었고, 추가 투자가 없어 생산비와 인건비를 빼면 바로 이익이 되는 구조이기때문입니다. 그런데 LCD의 호황이 길어봐야 1년 안에는 끝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요. 중국에서 값싼 LCD 패널이 공급되는 가운데 LCD패널의 수요는 점점 감소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2021년 엘지디스플레이 실적에서 가장 중요한 건 OLED 패널의 공급량과 가격일 것입니다. LG디스플레이는 연 판매량 목표치를 700만~800만 대로 잡았는데, 이 목표를 달성한다면 대형 OLED가 프리미엄으로서의 입지를 구축할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미니LED TV나 삼성전자의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QD디스플레이 등에 밀리려 매출확대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주가에 가장 큰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사실상 OLED라인에 대한 투자와 이에 대한 감가상각비와 무형자산상각비가 회계상에 반영되면서 적자 기조가 유지되고 있기때문입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새롭게 가동한 중국 광저우 OLED 팹과 경기도 파주 팹에 투자한 장비에 대한 감가상각이 대규모로 반영되면서 매 분기마다 빠지는 감가상각비만 1조원에 달하며 향후 수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투자한 만큼 OLED에서 매출등 실적이 확실히 받쳐줘야 하는데, 아직은 부족한 상황입니다.
엘지디스플레이가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 뒤부터 주가가 떨어진 이유는 투자대비 성과가 크지 않다는 점입니다. 다시 말해 P-OLED의 성장성은 증명됐지만, 반대로 OLED의 성장성은 아직까지 검증되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P-OLED가 받쳐주는 사이 대형 OLED의 매출이 확실히 반등한다면 최상의 시나이로 일 것입니다. 반대로 최악은 P-OLED의 모멘텀이 사라지기 전 중국 업체들이 대형 OLED를 쏟아낸다면 정말 않좋은 상태로 가는거죠.
엘지디스플레이의 주가는 아무래도 대형 OLED와 매출확대와 P-OLED의 지속적인 성장성을 보여주어야 제대로 된 상승을 하지 않을까 분석해봅니다.